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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과 양적긴축에 대해서

by 강직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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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 뉴스에서 자주 들리는 '테이퍼링'과 '양적긴축(QT)'은 모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된 중요한 개념입니다. 팬데믹 이후 지속된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테이퍼링과 양적긴축의 차이점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는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필수적인 지식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개념의 정의, 작동 원리,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통화(돈) 사진

 

테이퍼링의 의미와 그 배경

테이퍼링(Tapering)은 중앙은행이 양적완화(QE)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중앙은행이 시중에 공급하던 돈의 양을 서서히 줄이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충격 없이 시장의 반응을 고려하면서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 작업입니다. 양적완화는 경기 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국채나 MBS(주택저당증권) 등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QE는 자산 가격 거품, 인플레이션 상승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시점이 되면 중앙은행은 테이퍼링을 통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했지만, 2021년 말부터는 테이퍼링을 통해 이 규모를 점차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발표는 시장에 미리 예고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사전 대응을 유도합니다. 테이퍼링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팔지는 않고, 단지 신규 매입을 줄인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시장에 즉각적인 유동성 회수는 아니며, 심리적인 영향과 금리 상승 기대감이 먼저 나타납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줄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부동산 시장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양적긴축(QT)의 정의와 차이점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은 테이퍼링보다 한 단계 진전된 통화정책으로,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시장에 되팔거나 만기 도래한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실질적인 유동성을 축소하는 정책입니다. 이는 실제로 시중의 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는 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양적긴축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통제와 금융시장 과열 방지 등의 목적이 있습니다. QE로 인해 중앙은행의 자산은 급격히 불어났고, 이는 통화 공급량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금리가 낮아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에 가까워질 경우, 중앙은행은 QT를 통해 돈의 흐름을 제한하려 합니다. QT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시행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자산을 직접 매도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보유 중인 자산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이를 재투자하지 않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비교적 시장 충격이 적으며, 많은 중앙은행이 이 방식을 선호합니다. 미국 연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QT를 시행했고,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금리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QT가 본격화되면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또한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감소하게 되어, 대출 및 투자 여건이 악화되며 실물경제에 긴축 효과가 나타납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전망

테이퍼링과 양적긴축은 모두 통화정책의 변화라는 공통점을 가지며, 특히 금융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듭니다. 두 정책 모두 유동성을 줄여 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갖지만, 적용 방식과 강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테이퍼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완만합니다. 자산 매입의 축소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며, 실제 자산 매도를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자산 배분 전략을 수정하고, 이는 증시나 채권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반면 양적긴축은 물리적으로 시장의 자금량을 줄이는 정책이므로, 유동성 긴축 효과가 훨씬 강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에서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의 대출 여력 감소로 실물경제에까지 파급 효과가 미치게 됩니다. 한편, 이런 정책 변화에 따라 환율도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 QT에 들어가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기 쉽고, 신흥국 자본이탈 현상도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금리 인상이나 외환시장 개입 등의 대응책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에 있어서, 미국과 같은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 QT는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중앙은행은 다시 완화적 정책으로 회귀할 수 있으며, 이 균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정책 당국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테이퍼링과 양적긴축은 단순히 금융 용어 그 이상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모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 수단입니다. 테이퍼링은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예고적 정책이고, 양적긴축은 자산을 축소시켜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회수하는 실질적 긴축입니다. 이 두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 통제와 경기 과열 방지를 목표로 하지만, 그 실행 방식과 경제적 충격은 상이합니다. 특히 투자자나 경제주체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므로, 정책 신호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향후 변화에 대비하려면, 테이퍼링과 양적긴축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글로벌 경제 정책의 방향성과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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